"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"서 노래를 들으면서 온다.
여느때와 다름없이 테이의 노래. 평소같으면 그냥 넘겼을 노래지만 귀찮다는 생각에 그냥 계속 듣고 오던 '달팽이' 라는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.
도대체 이 달팽이란 노래를 왜 리메이크까지 하면서 불렀을까 가만히 노래를 들어보았다.
좁은 욕조속에 몸을 뉘었을때, 작은 달팽이 한마리가
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.
언젠가, 먼훗날에 저 넓고 거치른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.
아무도 못봤지만 기억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
나는 영원히 갈래.
내 모든 걸 바쳤지만,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이 흩어지고
내게 남아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속에서
모두 잊게, 모두 잊게, 해줄 바다를 건널거야.
그 작은 달팽이가 '바다' 를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.
왜 하필이면 지치고 지쳐있어서 욕조에 몸을 뉘었을때 그 달팽이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었을까.
과연 내가 생각하는 '바다' 는 마지막 꿈속에서 그 힘든 것들을 모두 잊게해줄 만한 그런 바다인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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